6개월간 상판 제작해 24시간만에 ‘뚝딱’…수해대비 안전성 강화

코레일이 국내 최초로 58m 길이 철도교량을 통째로 교체하는데 성공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강원도 영동선 정동천4교 철도교량을 24시간 만에 철거하고 새로운 교량으로 교체하는 공사(이하, 정동천 철도교 공사)를 완료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공사는 수해 예방을 위해 오래된 철도교량을 하천의 넓어진 폭에 맞춰 20m 늘어난 철도교량으로 새로 교체하는 작업이다.
기존 공사는 전체 교량을 지지하는 기둥인 경간 단위로 나눠서 순차적으로 교체했기에 이틀 이상 소요됐으나, 이번에는 한 번에 교체해 하루 만에 공사를 마무리했다.
6개월간 제작한 교량 상판(上板)을 현장에 배치하고, 대형 크레인 2대로 기존 교량을 철거하면서 새로운 상판으로 교체했다.
상판을 특수장비 위에 올려 1밀리미티(mm) 단위로 정밀하게 원격 이동시키는 ‘스마트 트랜스포터(Smart-Transporter)’ 공법을 활용했으며 3D 스캐닝으로 열차 운행에 따른 구조적 안정성을 검토했다.
또한, 이번 고난이도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 정동진-묵호역 구간을 운행하는 ITX-마음 등 28대 열차를 지난 22일 하루 동안 구간 변경 및 운행중지 등의 조치를 취하고 공사를 진행했다.
공사 결과 하천과 철도교량이 함께 확장되면서 하천이 범람하는 위험성은 줄어들어 수해대비 안전성도 확보했다.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에 정동천4교는 영동선 정동진-안인역 구간을 잇는 교량으로 1960년에 만들어진 노후시설이다. 수해예방을 위해 2022년부터 하천 확장과 교량 개량 작업을 함께 준비해왔다.
한편, 코레일은 여름철 폭우, 태풍 등의 수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올해 350억 원을 투입해 배수시설, 산사태 우려개소 등 300여 곳에 대한 재해예방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